3D 프린팅 거미줄 현상(Stringing) 가이드: 리트랙션 설정으로 해결하기

3D 프린팅을 하다 보면 출력물 사이에 가느다란 필라멘트 가닥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거미줄 현상(Stringing)으로, 출력물의 외관을 떨어뜨리고 후처리 작업을 추가로 필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미줄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과 리트랙션(Retraction) 설정을 중심으로 문제를 줄이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거미줄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해결책을 적용하기 전, 왜 거미줄이 생기는지 원인을 파악해야 정확한 처방이 가능합니다.

1. 리트랙션 설정

노즐이 다른 위치로 이동할 때 필라멘트를 뒤로 당기는 리트랙션이 적절하지 않으면 노즐 끝에서 필라멘트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거미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리트랙션 거리와 속도는 프린터의 익스트루더 구조와 필라멘트에 따라 적절한 값이 달라집니다.

2. 높은 노즐 온도

노즐 온도가 너무 높으면 필라멘트가 쉽게 흘러나와 이동 구간에서 Stringing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설정이 같다면 노즐 온도를 조금 낮춰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3. 필라멘트의 수분 흡수

필라멘트가 습기를 흡수하면 가열 과정에서 수분이 방출되면서 Stringing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보다 갑자기 거미줄이 많아졌다면 필라멘트의 보관 상태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Stringing은 노즐 온도나 리트랙션 설정 등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습기만을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리트랙션(Retraction) 설정 방법

슬라이서(Cura, Bambu Studio, PrusaSlicer 등)에서 조정할 수 있는 핵심 설정 중 하나가 리트랙션입니다.

1. 리트랙션 거리(Retraction Distance)

리트랙션 거리는 노즐이 출력하지 않는 구간으로 이동할 때 필라멘트를 얼마나 뒤로 당길지를 결정합니다.

직결식(Direct Drive)과 보덴(Bowden) 방식은 익스트루더와 노즐 사이의 필라멘트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리트랙션 거리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특정 숫자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사용 중인 프린터의 기본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시작한 뒤, 테스트 출력 결과를 보면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값을 너무 크게 설정하면 필라멘트가 과도하게 후퇴하면서 압출이 불안정해지거나 필라멘트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작으면 노즐 내부의 압력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이동 구간에서 필라멘트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거미줄 현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2. 리트랙션 속도(Retraction Speed)

리트랙션 속도는 필라멘트를 얼마나 빠르게 당기고 되돌릴지를 결정합니다.

너무 빠르면 필라멘트가 익스트루더에서 갈리거나 모터가 스텝을 놓칠 수 있고, 너무 느리면 노즐 이동 전에 압력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Stringing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프린터 제조사의 기본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시작한 뒤, 출력 결과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이동 속도(Travel Speed)

노즐이 출력하지 않고 이동하는 속도도 Stringing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동 시간이 짧아지면 노즐에서 필라멘트가 흘러나올 시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 Travel Speed만 높인다고 항상 Stringing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Travel Speed는 프린터의 기본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유지하고, 리트랙션과 노즐 온도, 필라멘트의 건조 상태 등을 함께 확인하면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트랙션 외에 확인할 수 있는 설정

와이핑(Wiping)

와이핑은 리트랙션이나 이동 과정에서 노즐을 일정한 경로로 움직여 노즐 끝에 남아 있는 필라멘트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슬라이서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한다면 Stringing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Z-Hop

Z-Hop은 Travel 과정에서 노즐을 위로 들어 올려 출력물과 노즐이 부딪히는 것을 줄이는 기능입니다. Stringing을 직접 해결하는 전용 설정은 아니며,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불필요한 이동 동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출력물과 노즐이 부딪히는 문제가 없다면 기본 프로파일을 유지하고, 실제 문제가 발생할 때만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트랙션과 노즐 온도를 조정했는데도 Stringing이 계속된다면 필라멘트의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특히 평소보다 갑자기 Stringing이 심해졌다면 필라멘트의 수분 흡수도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필라멘트의 흡습 증상과 건조 방법은 [습기 먹은 필라멘트 판별법: 노즐 막힘의 80%는 습기 때문이다?] 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전 해결을 위한 4단계 프로세스

1. 노즐 온도 확인

현재 필라멘트의 권장 온도 범위 안에서 조금씩 온도를 낮춰 Stringing 변화를 확인합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필라멘트가 지나치게 묽어져 이동 중 노즐 끝에서 흘러나오기 쉬워집니다.

2. 리트랙션 테스트

현재 프린터의 기본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리트랙션 거리와 속도를 조금씩 조정하면서 Stringing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합니다. 한 번에 여러 설정을 바꾸기보다는 한 가지 값씩 변경하는 것이 원인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3. 필라멘트 상태 확인

설정을 조정해도 문제가 계속되거나 평소보다 갑자기 Stringing이 심해졌다면 필라멘트가 습기를 흡수했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하다면 제조사가 안내하는 조건으로 필라멘트를 건조한 뒤 다시 테스트합니다.

4. 노즐과 핫엔드 상태 확인

노즐 끝에 필라멘트 잔여물이 묻어 있거나 노즐 및 핫엔드 조립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노즐에 남은 재료나 핫엔드 상태 역시 Stringing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설정을 변경하기 전에 하드웨어 상태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교한 튜닝으로 Stringing 줄이기

Stringing은 리트랙션 하나만 조정한다고 항상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노즐 온도, 리트랙션, 이동 조건, 필라멘트 상태와 노즐 상태 등을 순서대로 확인하면서 원인을 좁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무작정 여러 설정을 동시에 변경하기보다 한 번에 하나의 값만 조금씩 바꾸면서 테스트하면 어떤 설정이 실제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작은 테스트 모델을 활용해 자신이 사용하는 프린터와 필라멘트에 맞는 조건을 찾아두면 이후 출력에서도 같은 설정을 활용하기 편합니다.

PETG는 출력 조건에 따라 Stringing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PLA와 동일한 설정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필라멘트 제조사가 제공하는 프로파일을 기준으로 온도와 리트랙션을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ABS와 PETG의 출력 특성과 차이가 궁금하다면 [3D 프린터 ABS vs PETG 필라멘트 완벽 비교: 특징, 출력 난이도, 최적 설정 가이드] 에서 소재별 특징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